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태평양의 보석, 모로베이 100배 즐기기

LA에서 태평양을 따라 샌타바버라를 지나 북쪽으로 약 4시간(200마일)을 달리면 아늑한 항구 도시, 모로베이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상징인 모로바위(Morro Rock)는 높이 약 200피트에 달하는 거대한 화강암 바위로, 약 2700만 년 전에 형성되었다. 자연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직접 등반은 불가능하지만, 수많은 해조류와 물개, 바다사자들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모로 바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광활한 백사장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일몰 시각에는 황홀한 석양이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한다.   이곳은 상업용 어선이 정박하는 항구이기도 하며, 갓 잡은 해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미식의 도시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클램 차우더와 바삭한 크랩 케이크는 방문객들이 꼭 맛봐야 할 별미로 손꼽힌다.   또한, 해양 박물관을 방문하거나 카누, 낚시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으며, 인근 모로베이 주립공원(Morro Bay State Park)에서의 하이킹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모로베이 주립공원은 습지, 산림, 해안선 등 다양한 생태계를 품고 있어 하이킹, 캠핑, 카약, 조류 관찰 등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공원 내 자연사 박물관에서는 지역의 생태와 역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초보자부터 숙련된 하이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트레일이 마련되어 있으며, 특히 블랙 힐 트레일(Black Hill Trail) 정상에 오르면 모로베이와 태평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인근 명소로는 허스트 캐슬과 샌루이스오비스포가 있다.   허스트 캐슬은 모로베이에서 북쪽으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허스트 캐슬은 1930년대 미디어 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지은 대저택이다. 화려한 건축물과 세계적인 예술품들로 가득한 이곳에서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내부를 둘러볼 수 있으며, 언덕 위에서 펼쳐지는 태평양의 절경도 감상할 수 있다.   모로베이에서 남동쪽으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샌루이스오비스포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과 현대적인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도시다.   다운타운에는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다양한 상점, 레스토랑, 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어 여유롭게 산책하며 둘러보기 좋다. 특히, 매주 목요일 저녁에 열리는 파머스 마켓에서는 신선한 농산물과 수공예품, 다양한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곳에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21곳의 가톨릭 성전 중 하나로, 1772년에 지어진 ‘미션 샌루이스오비스포 데 톨로사(Mission San Luis Obispo De Tolosa)’가 있어 캘리포니아 초기 역사의 한 부분을 엿볼 수 있다.   4시간의 운전이 부담스럽다면, LA 유니언 역에서 기차를 타고 샌루이스오비스포 역까지 이동한 후, 택시나 우버를 이용해 모로베이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차 여행 자체가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으며, 태평양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태평양 보석 허스트 캐슬 랜돌프 허스트 자연사 박물관

2025-03-06

[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매년 100만명 찾는 해안가 언덕 대저택

중부 캘리포니아의 해안가 샌시메온(San Simeon) 언덕에 허스트 캐슬이라는 유명한 관광명소가 있다.   지금은 이곳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어 자유롭게 관광을 할 수 있지만 1900년대 초에는 오직 초대받은 사람들만 출입이 가능했었다.   허스트 캐슬은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라는 사람이 무려 28년이란 세월에 걸쳐 중세 유럽풍 건축물에 희귀한 예술품들을 접목시켜 완공했다. 총 58개의 침실과 60개의 욕실, 18개의 응접실 그리고 수영장, 테니스코트, 극장 등이 있는 호화 저택이다.   허스트 캐슬의 탄생은 이곳 땅을 처음 구입한 아버지 조지 허스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조리 주의 농부였던 조지 허스트는 금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후 은광을 개발하여 큰 부자가 된다. 그는 정치에도 관여하여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외동 아들인 윌리엄 허스트에게 언론 사업을 맡겨 아들 또한 큰 성공을 하게 된다.   조지 허스트는 현재 허스트 캐슬이 있는 샌시메온에 땅을 구입한 후 패밀리 랜치와 캠핑장소로 사용했다. 그래서인지 아들 윌리엄에게 이곳 샌시메온은 어린시절 추억이 담긴 놀이터와 같은 곳이었다.   그리고 모친과 함께 유럽의 여러 문화유적을 탐방하면서 유럽의 건축과 예술품을 일찍 접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이 윌리엄 허스트로 하여금 샌시메온의 언덕에 자신이 꿈꾸던 멋진 집과 랜치를 건축하게 만든다.   1919년 착공해서 1947년 완성된 허스트 캐슬은 유럽의 건축물들을 모방하여 지었으며 모든 건축 자재들을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의 수도원이나 성에서 사용된 자재 및 예술품들을 그대로 옮겨와 지었다.   캘리포니아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예술품을 구입하여 독특하게 자신의 빌라를 만든 재벌로서 게티를 들 수 있는데 동시대의 인물로 허스트와 게티는 유럽의 명품들을 구입하는 경쟁자의 위치에 있었다고 한다.   허스트는 건축을 위해 줄리아 모건이라는 여성 건축가를 고용했는데 여성의 지명도가 상당히 낮았던 1900년대 초에 이러한 건축을 여성에게 맡기게 된 것이 상당한 아이러니였다. 윌리엄 허스트는 먼저 3명의 남성 건축가들에게 건축 제안을 했지만 모두 거절당하였다고 한다.   줄리아 모건이 선정된 이유는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당시 도시의 건물 80%가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설계한 빌딩은 무너지지 않아서였다고 한다.   즉 허스트 캐슬은 아버지 조지 허스트가 구입한 땅에 아들 윌리엄 허스트의 열정과 자금을 들여 줄리아 모건이 지었다고 할 수 있겠다.   수많은 건물외에도 넓은 목장에 과수원을 조성하고 사설 동물원을 만들어 마치 아프리카 사파리를 온 것처럼 얼룩말, 사슴, 기린 등을 방목했다.   전 세계에 많은 집을 소유한 허스트였지만 이곳 샌 시메온의 허스트 캐슬에서 거주하면서 본인이 소유한 사업체들을 운영하는 사무실로도 이용하였고 정치인과 할리우드 배우들과의 사교장으로도 사용했다. 당시 세간에서는 누가 허스트의 초대를 받았는지가 큰 관심거리였다고 한다. 허스트의 초대를 받은 유명인들로 찰리 채플린, 게리 그랜트, 클라크 케이블, 제임스 스튜어트 같은 배우들과 캘빈 쿨리지, 프랭클린 루스벨트, 윈스턴 처칠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있다.   윌리엄 허스트가 할리우드 배우들과 가까이 지내게 된 이유는 그의 여자친구였던 배우 매리온 데이비스와의 관계도 있다.   윌리엄 허스트는 부인과 5자녀가 있었지만 내연의 관계였던 매리온 데이비스와 허스트 캐슬에서 거주하였고 부인은 자녀들과 동부에서 살았다고 한다.   당시 할리우드 최고 명성의 여배우였던 매리온이 허스트 캐슬의 손님 초대와 영접을 맡았다고 한다.     1930년대 경제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도 캐슬을 계속 건축하고 최고의 명소로 만들었던 허스트도 연방 하원의원을 역임하고 대통령 경선에도 참여하는 등 씀씀이가 커지면서 말년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된다. 허스트는 1904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다. 많은 면에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연상하게 하는데 먼저 캠페인 자금을 본인의 자산으로 충당하였고 타인종 특히 멕시코인에 대한 인종적인 편견이 있었다.   또한 본인의 언론사업 확대를 위해 엘로우 저널리즘 혹은 태블로이드 저널리즘으로 알려진 과도하게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소재, 유명인의 스캔들 같은 가십성 보도행태를 보여 비판을 받기도 했다.   1951년 허스트가 타계한 후 가족들은 이곳을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 기부하는데 1958년에 허스트 샌시메온 사적지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면서 매년 100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모든 방문객들은 투어를 통해 고즈넉한 유럽의 예술품들과 허스트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즐거움과 허무함을 생각해보게 된다.   예약제로 시행되는 허스트 캐슬 관광은 자리가 있으면 방문자 센터에서 티켓을 구할 수 있지만 미리 예약을 하는 게 좋다.   허스트 캐슬을 처음 방문하는 경우 본관 1층 투어와 여러 개의 침실과 도서실을 둘러보는 본관 2~3층 투어가 추천되며 바깥 정원과 부엌을 둘러보는 투어 그리고 예술품을 둘러보는 투어 등 다양한 투어 옵션이 있다.   캘리포니아 해안선을 따라 모로 베이에서 북쪽으로 약 30분을 운전하면 캠프리아가 나오고 다시 10분을 북상하면 샌시메온이 나온다.   현재 이곳 샌시메온은 숙박시설들이 모여있는 조그마한 마을인데 허스트 캐슬을 지을 당시 노동자들을 위해 형성된 마을이다. 샌시메온 앞바다에 보면 피어가 설치되어있는데 이곳을 통해 허스트 캐슬에 사용할 자재들을 실어 날랐다.   캐슬의 위치는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허스트에게만큼 샌시메온 언덕은 세상 어느 곳보다 추억과 감성이 서려있는 곳이었다. 지금은 캘리포니아 최고의 관광명소로 변한 허스트 캐슬은 한 개인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수많은 사람에게 경이로움과 영감을 주는 귀한 장소가 됐다.   김인호씨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있다.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대저택 해안가 허스트 캐슬 윌리엄 허스트 조지 허스트

2023-05-25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